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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선생의 ‘의성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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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선생의 ‘의성 한바퀴’

하태진 기자 muk4569@naver.com 입력 2023/04/09 01:00 수정 2023.04.09 01:08
의성군민신문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
의성 백년 / 인생 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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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금성 탑리 5층 석탑의 백년사

 

해암 김재도 선생은 탑리 5층 석탑(국보 제 77)에 남다른 추억이 있다. 1951년 지금으로부터 72년 전 마을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남루해 보이지만 당시 단추가 흔치 않은 럭셔리 패션아이템(?)이었다는 말씀을 하신다그 후 찍힌 5층 석탑은 1961년에 찍힌 친구의 아버지 사진이다자가용 넘버가 선명히 드러나는 이 사진은 국보로 지정(1962)되기 바로 전 해에 찍힌 사진이다사진 뒤편에 서있는 석등 비슷한 것은 석탑 내부 불상과 함께 도굴꾼에 의해 분실됐다고 한다석탑에 올라간 한복차림의 남성은 당시 보통의 관광객 옷차림이었음을 미뤄볼 때 지난 60년 동안 우리나라의 엄청난 복식변천사를 실감할 수 있다.

2023년 3월 탑리 5층 석탑은 통일신라 시대부터 의성을 지키고 있다천년의 석탑과 한반도 최초의 화산 금성산을 배경으로 두면 기념사진은 있어 보이는 그림으로 바뀐다의성사람이면 그런 사진 한 장 기념으로 두어도 후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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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갤러리에 온 귀농청년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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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암선생은 졸수(卒壽바라보는 나이에도 손수 밥을 해 드시고 손수 자동차를 운전해 볼일을 보신다주위의 많은 이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선생은 아직도 하루 3대가 오는 탑리 버스터미널을 운영하고 계신다선생의 애착물인 의성과 사진의 의미가 아직 미완성인 까닭이다. 

작년에 의성에 귀촌 온 김현정씨는 읍내에서 ‘5이라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평소 사진찍기를 좋아해 카페 손님들의 얼굴사진을 촬영해서 카페 벽면에 장식해 놓았다김사장의 의성생활이 일 년이 다 돼가는 요즘 제법 낯익은 얼굴들이 벽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김사장은 지난해 해암선생의 갤러리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가 선생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 찾았다.

 두 사람의 조우에 기자본능으로 해암선생과 취재 콜라보를 제의했더니 5월 김사장은 용감(?)하게 따라나섰다사람의 취미는 나이와 친밀의 소요시간을 넘어버리는 것인가어쨌든 덕분에 현 의성인과 신 의성인의 의성탐방이란 좋은 주제가 생겨났다.

 

 

 

조문국과 금성산의 비화

 

해암선생은 조문국 유적 발굴 당시 사진을 몰래 찍어두었다발굴현장에 일반인 접근금지는 당연한 일이지만 선생은 발굴단의 휴무일을 틈타 재빨리 사진기를 들이댔다.

해암선생의 작가정신은 약간의 금도를 넘겨 강한 프로의 본성을 지녔다국회에 전시된 독도의 사진이 독도 경비대장의 헬기를 빌려 타고 촬영할 수 있었던 것도 선생의 강한 의지를 나타낸다.

출토 당시 찍은 사진은 현재 조문국 유물박물관에 출토된 도자기와 인골까지 그대로 똑같이 재현되어 있다선생의 그 정신은 오늘 의성유물의 누락과 손실을 막는 저널리즘으로 조문국에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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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은 암장이 유행했다이른바 333의 복이 온다는 민간설화 때문이다금성산에 시신을 묻으면 3달 3년 3대 째에 대복이 집안으로 들어온다는 의미였다고 한다반면 이로인해 금성에는 극심한 가뭄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주민들은 금성산 매장을 금지하고 금기시 했다그러자 사람들이 남들 몰래 시신을 금성산에 암매장을 해왔던 악습이었다.

금성산이 암장투성이가 되자 가뭄이 극심했던 1973에 이 암장을 대대적으로 파헤친 일이 있었다마을 사람들이 나서서 가뭄을 해소하고자 금성산 암장을 파묘했던 사건이다.

 

 

 

비화(祕話)라고 했지만 비밀스런 얘기가 아니라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미신이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었던 시기가 의성에 있었다.

 

 

산운 전통마을

 

금성산을 병풍한 산운마을은 점차 깊이 있는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조용하고 아늑한 고풍의 의성유산으로서 향후 의성백년을 지킬 교육 관광지이다.

 

 ( 산운전통마을 사진은 다음호애 게재됩니다. 다음호 가음면춘산면사곡면점곡면옥산면을 탐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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