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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칼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하태진 기자 muk4569@naver.com 입력 2023/03/24 13:08 수정 2023.03.24 13:08
-기대 그리고 절망감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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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 칼럼니스트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맺다 보면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럴때는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리고 배신감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서 묵묵히 가야 함을 깨우치면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가야만 합니다.

사람을 시귀는 일에는 애정이 함께 할 수밖에 없고, 애정은 괴로움을 낳게 됩니다. 그러나 훌훌 털어 버리고 사람 집착에서 벗어나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 당당히 자기 길을 가야 합니다. 말로 훌훌 털어 버리라고 하지만 어렵습니다. 말이 훌훌 터는 것이지 실제는 쉽지 않습니다. 집착에서 벗어난 코뿔소처럼 혼자 당당히 자기 길을 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힘든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은 이해와 실천으로 행하는 우리 개개인의 몫입니다.

 

관계의 본질에 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하면 애정이 생깁니다. 친한 친구, 연인, 가족이 그렇다. 애정은 기대를 낳고 기대는 실망과 괴로움으로 이어집니다. 가까울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본질의 관계를 안다면 관계가 주는 괴로움에서 벗어 날 수가 있습니다. 사람을 사귀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귀대 기대하는 마음, 요구하는 마음을 가지지 말라는 말입니다. “나는 아무 기대도 없이 사람을 사킨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 만,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에게 인사를 했는데 받아주지 않으면 기분이 어떠할까? 왠지 기분이 나쁘고 안 좋은 감정이 생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하는 일이 그러한데 친구를 사귀고 사랑을 쏟는 일은 오죽 할까,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불교에서 늘리 알려진 <슷따니 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리에 놀라지 않은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물에 더럽혀지지 않은 연꽃처럼,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즉 언젠가는 홀로서야 하고 가야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의연한 사자는 세상에 크고 작은 소리에 놀라지 않읍니다. 형체가 없는 바람은 그물로 붙잡을 수가 없읍니다. 홀로 아름다운 연꽃은 흙탕물에 더렵혀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욕망으로 세상이 요란하고, 자기를 비방하는 소리가 들여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으면 평온할 수 있습니다. 꼬뿔소의 뿔처럼 올바른 생각으로 자기의 길을 가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서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라는 말이 아닙니다. 남에게 의존하려는 마음,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혼자 우뚝 서 걸어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혼자 우뚝 선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사랑이나 관심을 구걸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잘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과 존중을 받습니다. 사람은 구걸하지 않은 사람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존중받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존중받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바랍니다. 하지만 행복은 바란다고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로지 행복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실에 집중할 때 찾아옵니다. 인생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며 남에게 바라지 않고 자기 힘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천 년 동안 전해온 진리입니다. 우리는 길게는 70년을, 짧게는 30년을, 부부, 부모•자식 친구라는 인연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언젠가 회어져야 하는 生者必滅(생자필멸) 會者定離(회자정리)에 이릅니다. 그 때는 망망한 바다에 뜨있는 배처럼 혼자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기대도 버리고 혼자서 가는 길을 가야 합니다, 반복되는 학습과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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